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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 식당서 먹튀 피해 속출…혼자와서 고기·술먹고 줄행랑

LA 한인타운의 식당에서 ‘먹튀(무전취식 후 도주)’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업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식당 ‘별곱창’에 따르면, 지난주 오후 2시쯤 한 한인 남성이 식사 후 계산을 하지 않고 도주했다. 그의 식사 비용은 고기와 술을 포함해 약 60달러였다.   별곱창의 최원규 사장은 “30대 한인 남성이 혼자서 식사 후 갑자기 걸어나갔다”며 “직원이 뒤늦게 쫓아갔지만, 그 남성은 돌아보지도 않고 떠났다. 심지어 취한 상태도 아닌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밝혔다. 두 달 전에도 히스패닉계 남성이 150달러 상당의 고기를 먹고는 돈을 내지 않아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었다.   최 사장은 “당시 그 남성은 지갑이 없다며 차에서 가져오겠다고 했지만, 직원들이 휴대폰이라도 맡기고 가라고 하자 폰도 없다고 주장하며 실랑이를 벌이다가 경찰이 오게 됐다”며 “그는 경찰에게 신원 정보를 제공하고 다음날까지 돈을 갚겠다고 했지만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타운내 먹튀 피해를 본 식당들이 여럿 있다”며 “특히 팬데믹 이후 한인타운에서 무전취식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일식점 ‘아라도’ 대표인 김용호 외식업연합회장은 때때로 매장에 노숙자들이 와서 식사하고는 돈이 없다며 배 째라는 식으로 행동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식당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싸운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고 행색으로 손님을 차별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술을 판매하거나 가게가 넓고 업주가 상주하지 않는 식당일수록 이런 피해에 취약하다”며 “일부 식당은 200~400달러 치의 음식을 먹고 도망가는 손님 때문에 매출에 피해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업주들에게 신중하게 대처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우리는 그런 손님을 발견해도 그냥 조용히 내보내라고 직원들에게 교육하고 있다”며 “무전취식한 가게를 다시 찾는 경우는 드물다. 괜히 맞서다가 직원이 다칠 수도 있고, 악의를 품고 가게로 돌아와 유리창을 깨는 등 보복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섣불리 대응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지난 8월에는 샌버나디노 카운티 필랜 지역의 한 스시집에서 한인 업주가 무전취식을 시도한 남성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용의자는 100달러가 넘는 음식을 주문하고는 중앙정보국(CIA) 소속이라고 주장하며 도주하려 했다. 이때 업주가 가로막자 용의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주먹으로 업주의 얼굴을 가격했고, 결국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한편,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고 돈을 지불하지 않고 도망가는 행위는 ‘다인 앤드 대시(dine and dash)’라고 한다.   가주법(CPCS 537)에 따르면 지불해야 할 식대가 950달러 이하일 경우 최대 1000달러의 벌금 또는 6개월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으며, 식대가 950달러 이상인 경우에는 1~3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비양심 먹튀 한인 업주들 한인 남성 이후 한인타운

2024-10-02

[중앙 칼럼] 타운 역사 간직한 ‘윌턴플레이스 초교’

LA한인타운에 있는 윌턴플레이스 초등학교의 역사는 한인사회의 역사를 그대로 따라간다. 초창기에는 행콕파크 인근에 거주하는 백인 가정 자녀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올림픽가를 중심으로 한인타운이 형성되고 1960년대 이후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한인 이민자 가정들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90년대부터는 재학생의 절반 이상이 한인 학생들로 채워지기도 했다.   LA통합교육구(LAUSD)가 첫 한인 카운슬러를 파견한 곳도 이 학교다. 당시 한인 학생들이 급증하자 LAUSD는 첫 한인 선출직 교육자인 고 메리 이 손 여사를 카운슬러로 파견했다. 손 여사는 영어 구사가 어려운 이민자 자녀들의 영어교육을 위해 영어기초반(ESL) 프로그램을 설치해 정착시켰다.   윌턴플레이스 교직원들은 손 여사가 작고한 후 이민자 자녀들을 위해 이룬 업적을 기리기 위해 건물 한 동의 이름을 ‘메리 손 빌딩’으로 명명해 지금까지 남아 있다.   이 학교에서 15년간 교장으로 근무하며 한인 교육계의 구심점 역할을 하던 김정혜 교장이 은퇴했다. 이달 초 동료들이 마련한 은퇴식까지 참석한 김 교장은 서머스쿨 프로그램이 끝나는 대로 윌턴플레이스 초등학교를 떠난다.     김 교장이 교육계에 발을 들여놓은 건 42년 전이다. 토피카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첫 근무를 시작한 김 교장은 후버 초등학교, 브랜트우드사이언스매그닛에서 코디네이터, 어드바이저, 교감직을 거쳐 2007년 윌턴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했다.     당시엔 한인타운 내 학교에 한인 교장이 흔치 않았던 만큼 그의 부임은 한인 학부모들에게 든든한 힘이 됐다.     김 교장은 “처음 윌턴플레이스 초등학교에 부임했을 때만 해도 전교생의 40%가량이 한인 학생들이었다”며 “영어 구사가 어려워 교사나 학교와의 소통이 어려웠던 한인 학부모들이 한인 교장이 왔다고 굉장히 반겨준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김 교장은 “초기 이민자들이 몰리던 7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학생들 다수가 한인 학생이었지만 한국에서 유입되는 이민자가 줄어들고 타운에 라틴계 거주민들이 늘어나면서 현재는 90%의 재학생이 히스패닉”이라며 “한인 커뮤니티가 성장하는 것에 반해 다소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   한인 학생이 줄었지만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은 타인종 학생들이 대부분이 들을 만큼 인기가 높다. 또 태권도반과 사물놀이반은 전교생이 참석할 정도다. 그렇게 프로그램이 활성화될 수 있었던 건 김 교장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다.     개교 100주년을 맞은 2019년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학교 폐쇄 등의 이슈가 거론됐지만 할아버지부터 아버지, 손자까지 3대가 모두 이 학교에 다닌 두 가정을 초청한 기념식을 열어 지역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19년 개교한 윌턴플레이스에서 지금까지 배출한 졸업생은 1만2000여명. 이 중에는 지난 15년간 김 교장의 손을 거쳐 간 학생 수천 명도 포함돼 있다. 또 그 기간 동안 김 교장 밑에서 교감 등으로 일하다 다른 학교의 교장으로 옮긴 후배들도 꽤 많이 배출됐다.     “이 학교를 통해 많은 한인 학생들이 영어를 배우고 지금 한인사회에서 자리를 잡고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담담히 소감을 밝힌 김 교장은 “내 뒤를 이어 좋은 한인 교육자들이 계속 배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인 교육계도 이제 세대교체가 시작되는 것 같다. 장연화 / 사회부 부국장중앙 칼럼 타운 역사 이후 한인타운 한인 교장 한인 학생들

2022-06-28

타운 편의점 칼부림 1명 사망

 지난 주말 LA 한인타운의 한 편의점에서 말다툼 끝에 30대 남성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팬데믹 이후 타운에서 각종 강력범죄와 재산범죄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한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6일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5일 새벽 2시경 6가와 알렉산드리아의 스트립 몰 내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벌어졌다. 신원과 숫자 미상의 사람들이 편의점 안에서 다툼을 벌였고 싸움을 말리던 한 남성이 흉기에 맞아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한 것이다.   경찰은 처음에는 언쟁으로 시작된 다툼이 점차 폭력으로 번졌고 짙은 색 옷을 입은 용의자가 칼을 꺼내 피해자를 찔렀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는 싸움을 말리려다 변을 당했고 최소한 한 차례 이상 흉기에 찔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용의자는 다른 두 명과 함께 피해자의 지인들을 향해 폭력을 행사했고 그 결과 지인 중 한 명도 병원으로 이송돼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치료를 받고 있다. 이후 용의자들은 짙은 색깔의 트럭을 타고 현장을 떠났으며 경찰은 스트립 몰 내 감시 카메라 등의 자료를 분석하며 수사 중이다.   경찰이 피해자와 부상자 등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한인인지 여부는 드러난 것이 없다. CBS LA는 목격자 등의 이야기를 종합해 피해자는 30대 남성으로 사우스 베이에 거주하며 이날 친구들과 함께 저녁을 먹기 위해 한인타운에 왔다고 보도했다.   올림픽 경찰서의 애런폰세 서장은 "최근 폭력 등 강력범죄가 급증하며 비극적인 사건이 늘고 있다"며 "말다툼이 폭력으로 변한 상황에서 불행하게도 피해자가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사건을 접한 한인들은 불안감을 드러냈다. 타운에 거주하는 김 모 씨는 "사건이 일어난 곳이 사는 집과 불과 두 블록 거리"라며 "가끔 이용하는 편의점에서 이런 비극이 생기다니 무서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인근 오피스에서 근무하는 이 모 씨는 "한인타운 중심 지역으로 밤낮으로 사람이 붐비는 곳인데 치안 강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팬데믹 이후 한인타운의 강력범죄는 급증하고 있다. 최근 LAPD는 지난해 범죄 통계를 발표하며 한인타운을 포함한 올림픽경찰서 관할지역에서 지난해 강도와 폭행 등 강력범죄가 29%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새해 들어 첫 일주일 동안 이 지역에서만 강력범죄가 25건 신고되는 등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또 주택 침입 절도와 차량 관련 정도 등 재산범죄도 계속 증가해 지난해 차량 도난은 팬데믹을 거치며 2년 사이 146% 증가세를 보였고 특히 차량 내 물품 도난도 지난해 전년 대비 21% 늘었다. LA 시 전체적으로 지난해 강력범죄가 3.9%, 재산범죄가 4.2% 증가한 것보다 한인타운의 증가 폭이 컸다.   범죄 통계 발효 직후 LAPD 마이클 무어 국장은 "강력범죄 전담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거리에 순찰력을 강화하고 경관들과 커뮤니티 간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폰세 서장 역시 아시안 증오범죄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한인 커뮤니티와 협력과 대화를 통해 지역 안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정일 기자편의점 칼부림 이후 한인타운 세븐일레븐 편의점 지난해 강력범죄

202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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